우리가 운명이라고 불렀던 것들

🔖 우리는 우리 스스로 미래를 만들어내고, 우리의 결정으로 미래에 영향을 끼칠 수 있으며 바로 그렇기에 미래에 대해 제한된 진술밖에 할 수 없다. 우리가 어떤 일에 더 많이 관여하고 더 큰 영향을 끼칠수록 그 결과는 더욱더 예측하기 어려워진다. 그러므로 우리가 삶을 임의로 계획할 수 없는 것은 역설적이게도 우리가 누리는 자유의 대가라 할 수 있다. 우리의 뇌는 미래를 내다보도록 만들어지지 않고, 프랑스 작가 폴 발레리의 말처럼 “미래를 만들어 나가도록” 창조되었기 때문이다.

🔖 우리는 세계에 대한 우리의 지식을 과대평가 하는 반면 놀라운 것을 유익하게 활용하는 우리의 재능은 과소평가한다. 이것은 놀라운 일이다. 결국 인간을 다른 생물과 구별 짓는 것은 불확실한 환경에서 최상의 것을 만들어내는 특별한 능력이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우리는 변화하는 세계에 직면하여 자신감을 가질 이유가 있다. 그리고 태연자약할 수 있다. 미지의 것을 다루는 우리의 가장 중요한 도구는 바로 집중력이다. 변화를 더 빨리, 더 정확하게 인지할수록 우리는 위험을 더 잘 평가하고 기회를 더 잘 인식할 수 있다. 일방적으로 계획에만 집중하면 그렇게 하지 못한 다. 계획이 너무 많은 집중력을 잡아먹기 때문 이다. 존 레논은 언젠가 삶은 결국 “우리가 다른 계획을 따르는 동안에 발생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우연은 우리에게 머릿속의 사상누각을 떠나 현실에 발을 딛도록 인도한다. 그러므로 예기치 않은 일에 더 많은 여지를 허용하는 것은 자신을 변화시키는 모험일 뿐 아니라, 우리의 인식을 더 날카롭게 하고 시간에 대해 전혀 다른 감정을 느끼게 한다. 우연은 우리에게 신중함을 가르쳐준다. 이것이 바로 우연이 우리에게 주는 가장 큰 선물이다. 우연은 현재에 민감하게 만든다. 현재야말로 우리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이 아니던가? 우연에 열린 마음을 가지는 것은 생동감 있게 살아가는 것이다.